|
| ◆ 김순현 대표 |
역사 이래로 우리의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정치의 효용성을 느끼게 해준 적이 있을까요? 멀리 왕조시대의 일은 접어두기로 합니다. 형식적으로나마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정부를 구성하고 국민들의 선택을 통해서 그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들을 선출한 이래로,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늘 불신을 받아왔습니다.
국민들 스스로 선출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을 믿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 속에 명멸한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 역시 몇몇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라곤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 뿐입니다. 이렇듯 국민들의 삶과 정치가 철저하게 유리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젠 개혁하라는 주문도 지겨울 정도입니다. 자신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정치인이 있기는 한가 싶습니다.
이즈음에서 파주를 돌아봅니다.
내년 4월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암투가 있고, 물밑에서 펼쳐지는 ‘오리발’들의 움직임이 매우 분주합니다.
우리 파주에는 두 사람의 현역의원이 있고 이 자리를 노리는 많은 도전자들이 있습니다.
개중에는 ‘우수마발’같은 인물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거의 그 자리를 할 만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이 말의 의미는 현역의원을 대체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지, 그들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명색 포병장교 출신이 포탄이 떨어진 곳에서 보온병을 들어 보이며 ‘북한의 탄피’라고 말하는 부끄러운 장면을 연출한 의원이나, 자신의 딸을 위해서 대기업의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온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의원이 있는 곳이 우리 파주입니다.
그 중 한 분은 ‘집권당의 사무총장’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 직이 본인에게나 본인의 가문에는 다시없는 영광이겠으나, 국회의원 11년 동안 그분을 지지하고 성원한 파주시민들에게는 어떤 대가를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또 다른 한 분은 그 당의 ‘을지로 위원회’라는 곳에서 이 나라의 ‘을’들을 위해서 열렬한 활동을 했습니다. 누구보다 ‘갑’들의 부당한 행위를 성토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자신의 딸도 ‘갑’이라는 사실만 온 천지에 알렸습니다.
도전하는 사람들은 또 어떻습니까. 권력의지만 있을 뿐인 ‘듣보잡’들이 없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파주에서 ‘해장국’ 한 그릇 먹어본 일이 없는 자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파주의 ‘발전’을 말하고, 파주시민들의 ‘행복’을 말한다면 믿을 수 있습니까?
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글을 쓰면서 가슴이 한없이 답답합니다. “그러면 어쩌라는 거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허망한 말이지만, 역시 이말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뽑을 때 철저히 검증하고, 뽑고 난 다음에도 가혹한 평가 잣대를 들이대고, 감시하고, 잘못된 행위는 응징하자.’
이제 12월이면 곳곳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들쳐 맨 사람들이 ‘출몰’할 것이고, 내년 4월이 올 것입니다. 선거에서 뽑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초조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를 지켜보아야하는 저 같은 사람들의 가슴도 숯검뎅이가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하면 결국 가장 저급한 인간의 지배를 받게 된다.’ 플라톤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