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타이틀
검 색
  • 뉴스
  • 인물.역사
  • 문화예술
  • 비지니스

가혹한 정치(苛政猛於虎)보다 무능한 정치(無政猛於虎)가 더 무섭다

내종석 기자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는 말로 《예기(禮記)》의 <단궁하편(檀弓下篇)>에 나오는 “가정맹어호야(苛政猛於虎也)”에서 유래되었다.

孔子(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泰山(태산) 옆을 지나가는데 무덤 옆에서 우는 아낙네를 보았다. 공자는 제자인 子路(자로)에게 이렇게 묻게 했다.

“내가 부인의 울음소리를 가만히 들으니 아무래도 여러 번 슬픈 일을 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사연입니까?” 부인은 울음을 그치고 대답했다. “예, 과연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저의 시아버지가 범에게 잡혀 죽었고, 얼마 전에는 제 남편도 또 범에게 잡혀 죽었는데, 이번에 제 자식이 또 범에게 잡혀서 죽고 말았습니다.”

공자는 부인의 말을 듣자, “그러면 어째서 이 무서운 고장을 떠나지 못하는 거요?” 하고 반문했다. 부인이 대답했다. “그래도 이 고장에는 까다로운 정사(政事)가 없기 때문이지요.” 공자는 느낀 바가 있어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잘 명심해 두어라. 까다로운 정치는 백성들이 범보다도 더 무섭게 안다는 것을.” 까다로운 정치란 백성들을 달달 볶는 정치이고 이런 정치는 가혹한 정치, 苛斂誅求(가렴주구)하는 정치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70주년'을 맞아 오전에는 경축사를 통해 '지뢰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오후엔 공중파 특집생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등 대북(對北) '투트랙 행보'를 보였다.

경축사는 악화된 남북, 한일관계에 대한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새로운 틀을 모색하려는 의지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메시지가 짜여 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한다. 당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최초 지시가 있었다”면서 “이는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대목에서 잘 나타난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직후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난했다.

나는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권에 대해 매우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그들의 통일정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국가위기 상황에서 국군통수권자로서 보여준 그들의 냉철한 판단만은 솔직히 존경한다.

언제나 그러했듯 이 번 ‘목함지뢰도발’에 대한 여야정치권의 상황 인식과 해법은 원점타격, 백배보복, 행정부 힐난 등등 늘 단세포적 반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국민들이 흥분한 정치권을 달래는 형국이 또 발생된 것이다. 

얼마 전 메르스 확산공포로 파주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시스템이 마비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공포 자체가 재앙이었다.

공포는 위정자들의 무능한 대처가 몰고 왔다. 지금 국민들은 북한의 핵이나 목함지뢰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단순 무식하다고 늘 떠들어 대면서도 70년 동안 앵무새 처방전을 날려 병을 악화시킨 무능한 의사를 더 무섭게 생각한다.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격언에 딱 들어맞는 수준의 무능한 위정자들의 흥분으로 지금 우리 파주 땅에는 삐라가 날아다니고 대남, 대북 비난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다. 북한은 삐라와 스피커에 대해 원점 타격을 운운하며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

‘목함지뢰 도발사건’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권의 무능함에 파주시민들은 지금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작은 공포로도 파주의 경제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접경지역 파주는 평화가 경제다.

일부 종편 패널들이 내뿜는 막가파식 언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나마, 삐라를 막아 냈던 파주시민들의 트랙터 행렬이 떠올라 평정심을 찾는다.

가혹한 정치(苛政猛於虎)보다 무능한 정치(無政猛於虎)가 더 무섭다는 일침에 공감이 더 가는 시절이다.

    

이전화면맨위로

PC버전

대표자명: 김순현 l 상호: (주)파주인 l 제호: 파주인 l 주소:경기도 파주시 중앙로 273 (금촌동,한성빌딩)
신문등록번호: 경기,아51227 l 신문등록일자: 2015년 5월 19일 l 발행/ 편집인:황금숙 l 편집국장 : 내종석
전화번호:031-946-0000 l fax번호:031-946-0000 l 이메일:pajuin77@naver.com
copyright ⓒ 2015 파주인. All re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