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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섭 파주봉서회 신임회장
‘을미년 양띠 해엔 을미생 모임 봉서회를 주목하세요!’
55년생 양띠 회원만 3000명, 동갑내기 모임으론 파주 최대
1955년도에 태어난 양띠 을미생들이 모여 만든 동기들 모임인 ‘파주 봉서회(회장 기운섭).
이 모임은 지난 1998년 9월, 파주초교를 비롯해 문산초교, 마정초교, 연풍초교 등 4개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기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이후 현재 파주 지역 내 20여 초등학교 졸업생 3천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모임은 없다. 이 모임의 10대 회장으로 사무국장 5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기운섭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했다. 회원 30명만 돼도 운영이 쉽지 않은데 어떻게 이 모임을 이끌어왔는지, 또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물음표를 갖고 1월 11일 그를 만났다.
그는 취임식을 하면서 “회원들의 의사에 따라 회원 단합과 친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면서 풍성한 봉서회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취임일성을 밝혔다.
또 봉서회가 따뜻한 정이 오가는 인간적인 단체가 되도록 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interview 사진 김준회기자
‘봉서회’ 회원들은 올 해 환갑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단합과 화합, 나눔과 봉사를 특히 강조하는 이유다.
이들 회원들은 매년 5월 5일 ‘한마음체육대회’를 통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고, 고양시 ‘을미회’와 정기적인 축구교류전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 세월로 관계로 치르지 못한 대회를 제외하고 16회의 체육대회를 했다.
“봉서회를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받았습니다. ‘헤이리’라는 닉네임으로 로 ‘봉서회’ 카페활동을 많이 하다보니까 홍보이사를 맡겨 1년 간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2004년도부터 총무이사를 2년, 사무국장 5년을 했죠. 그 후 개인사정으로 임원을 그만두고 평회원으로 참여했습니다.
한때 그는 친구의 선거를 도와 정치에도 관여하기도 했다.
“박재홍 친구가 2010년 지방선거 출마 때 함께 했었죠. 그런데 공천을 받지 못하고 다시 2014년에 출마해 저는 개인사업(홍보건설)을 하다 사무장으로 도왔어요. 그런데 공천도 못 받고 공천시비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는 ‘봉서회’ 회장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 ‘봉서회’가 회원들이 세월호사고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여율이 떨어지고 탈퇴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임 회장들과 회원들의 회장 수락요구에 짐을 떠안았다.
그는 “그래도 열정적으로 해 왔던 회원시절을 떠 올렸고, 봉서회의 명예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고 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다 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무척 말렸는데 워낙 파주봉서회에 애착이 강해 힘든 수락을했죠”
파주 봉서회’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 졌나요? ▶고양시에는 ‘고양 을미회’가 있었습니다. 초대 회장인 조규진 친구가 경찰관이었는데 퇴직 후 을미회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을 만들게 됐죠.
동기생들이라고 해도 서로 학교가 틀려 갈등이 일을 수도 있고, 쉽게 모임에 참석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융합을 시켰나요? ▶각 학교별 모임을 통해 홍보하고 알렸어요. 초기단계 임원회의 때 15명 정도 참여했지만 제가 사무국장을 보면서 각 학교 회장과 총무를 만나 설득해 모임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그후 임원회의 때는 70~80명 정도 참여했습니다.
모임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6회 모임까지는 크게 활성화 되지 못했어요. 8회 때 ‘교하 육팔회(교하. 청석 .지산. 심학 초교 졸업생)’가 활성화 되면서 봉서체육대회를 청석초등학교에서 개최했어요. 그러면서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죠. 당시 1,000여명이 참가했어요.
언제부터 파주 전 지역 동기들이 모이기 시작했나요? ▶제가 사무국장을 보던 2009년부터예요. 각 학교 동문체육대
회 때 찾아가서 ‘봉서회’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했죠.
고양 ‘을미체육대회’에서 10개 학교 동문들이 많이 모여 화합을 다지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웃음)...
그때부터 체육대회를 하면 1,500명 정도가 모였고, 산행을 하면 버스가 4~5대가 갔어요.
‘파주봉서회’ 책자를 만든다는데 어떤 내용으로 만드나요? ▶해마다 만듭니다. 체육행사와 산행, 각 동아리 행사 등
사진과 에피소드를 엮어서 책자를 만들죠. 회원들의 사업홍보와 주소록 등도 함께 싣습니다.
조직 구성원 간의 불협화음은 없었나요? ▶각 학교의 회장이나 총무를 역임한 사람들로 2~3명씩 선출해서 23개 학교
가 평등하게 임원으로 구성돼 불협화음은 없었습니다. 다만 체육대회 때 경기과열로 사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동갑내기 친구들로 각자의 학교명예도 있고 해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갑니다.
봉서회에서 마당발이라는데...설명 좀 해주시죠? ▶천성이 낙천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애경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이렇게 참여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정을 나누게 되었죠. 교하 오도리 마을 이장일 볼 때도 그랬지만 ‘봉서회’ 사무국장 볼 때도 성격이 좋아서 각 학교 여행갈때 초대 받으면 함께 가곤 했어요.
현재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회원들이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를 않아요. 한참때는 1천명이 넘게 참가했는데 환갑을 맞은 요즘은 참여도가 낮아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파주봉서회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있으신가요? ▶학교별로 하던 것을 앞으로는 읍면단위로 조직을 활성화 하려고 합니다. ‘봉서회’ 산행 때도 ‘고양 을미회’와 함께 행사를 할 계획도 있고요. 올 해 봄 산행부터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바램이 있다면 간략하게 말씀 해 주십시오? ▶올해가 환갑입니다.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봉서회’가 되길 바라며 또 노력 할 것입니다. 더불어 잘 사는 파주를 위해서.….
파주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파주에 뼈를 묻을 것입니다. 앞으로 파주와 주변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작은 일이지만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현재 ‘봉서회’에는 봉사와 축구, 골프, 낚시, 음악, 스쿠버, 배드민턴 등 7개의 동아리가 있어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봉서 산악회’는 ‘봉서회’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