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네 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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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우 시인


    해마다 우리 동네 봄은

    일산쯤에서 사는 아낙들을 부른다.

    임진강샛강 방둑에 있는 벚나무들도 신이 나

    여린 잎을 달고 꽃 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샛강을 꽉 쥐고 있던 눈치 빠른 겨울은

    잽싸게 자리를 비켜주고는 떠나갔는데

    마침 오늘이 문산 5일 장날이라

    맨 날 마을회관에서 점10고스톱을 치던

    마을 어르신들은 문산에 가고 없어

    동네는 온통 봄 차지이다.

    작년에도 온듯한

    차에서 내린 일산쯤에서 온 아낙들은

    잃어버렸거나 감추어두었던 무슨 보물이라도 캐려는지

    비닐봉지 하나씩을 들고 들뜬 맘으로

    공장샛길 산으로 향한다.



    서경대학교 국문과 졸

    1995년 정공채 신인 추천 <시와 시인>등단

    현, 한국작가회의 회원/우리 시대의시인등 회원/경의선 문학회 회원

    시집 살아있는 날은 고독하다

  • 글쓴날 : [15-06-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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