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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질
글, 사진 조인숙
내 공간에 틈입해 들어오는 빛이 벅찰 때가 있다. 눈을 감아도 눈썹에 빛이 걸려 황금 입자로 반짝이며 기어코 내 마음까지 빛들은 스며들어 온다. 그런 빛을 붙잡아 가두고 싶다는 탐심이 인다. 눈을 뜨면 빛의 황금 입자들이 내 시선 안에서 충만하게 부풀어 올라 서서히 감아 돌며 나와 내 공간을 가득 채워 하나로 만든다. 눈을 깜박인다. 눈썹에 걸렸던 황금 입자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다시 맺힌다. 그렇게 눈을 깜박이며 빛의 결에 파문을 만들며 ‘빛질’을 한다. 카메라 렌즈는 마치 내 눈꺼풀처럼 깜빡인다, 찰칵. 시선은 빛을 이렇게 가둔다.
사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빛을 가둔 한 순간이라 하겠다. 다시는 같은 문양으로 춤추지 못할 황금 입자의 춤을 기어코 붙잡아 가둔 특별한 시선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