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일천중 단거리 반인호, 중장거리 박종학 선수
지난 5월 30일부터 이틀간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이하 전국소체)’ 육상경기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5개를 합작한 봉일천중 3학년 동갑나기 반인호(파주시 조리읍 동문아파트 206동) 박종학(파주시 금촌2동 구 주공 106동) 선수.
파주육상 역사상 전국소체에 출전해 한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23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상재 봉일천중 육상감독과 여태성 파주시육상연맹 전무이사(파주시청 육상경기부 감독)와 함께 만났다.
반인호 선수, 32년 묵은 대회신기록 갈아치워
반인호 선수는 이 대회 100m 예선과 결승에서 10초95와 10초92로 연거푸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32년 묵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00m와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앞서 반인호 선수는 올 해 열렸던 ‘제44회 전국종별육상대회’ 100m에서도 10초97로 20년 만에 대회신기록 세우기도 했고, 2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단거리 육상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반인호 선수는 봉일천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조선분 코치에 의해 발탁된 운동 늦깎이로 초교 때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급성장했다.
중 1때 출전한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경기도에 안긴 반 선수는 이듬해 2학년 때도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400m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 해 다관왕의 기대를 갖게 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며 100m와 200m, 400m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3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대회 MVP를 차지하며 44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파주육상의 역사에 금자탑을 세웠다.
강한 정신력과 체력, 부지런함 갖춰 대성 기대
173cm에 67kg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반인호 선수는 타고난 스피드나 발목근육이 단거리 선수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고, 근력이 뛰어나 신장을 제외하곤 타고난 단거리 선수라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강한 정신력과 끝까지 참고 훈련을 소화하는 부지런함도 갖추고 있고, 시합 때도 집중도가 높아져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이상재 봉일천중 육상감독의 설명이다.
이상재 감독은 “인호가 신체조건이 좀 더 좋아지면 고등학교 때부터는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태성 전무이사는 “반인호 선수가 파주출신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로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있는 오경수 선수(개인기록 10초38)의 기록을 깰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등학교에 가서도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 줄 지도자만 잘 만난다면 한국육상 단거리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축구와 족구, 농구 등 다른 종목의 운동도 좋아한다는 반인호 선수는 특히 음식으로 고기를 좋아한다. 가족으로는 어머니 임영랑씨(50)와 함께 봉일천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지난해 돌아가셨다.
홀로 연습, 중장거리 2관왕 오른 박종학 선수
박종학 선수는 170cm에 62kg의 신체조건으로 금촌초교 3학년 때 80m를 주 종목으로 운동을 시작해 김용회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5학년 때 800m로 바꿨다.
그는 이번 전국소체 육상 중거리 1,500m와 3,000m에서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앞서 올 해 열린 ‘제44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1,500m와 3,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었다.
“함께 운동할 동료가 있어야 경쟁도 하고 견제도 하면서 실력이 향상되는데 종학이는 혼자 운동을 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겁니다.”
이상재 감독은 “종학이는 정신력이 강하고 육상에 대한 열의가 대단해요. 함께 운동할 동료가 없으니까 혼자 동영상을 봐 가며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배우려 합니다. 시키는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연구하고 노력하죠.”
3,000m 결승에서 개인기록 25초대 단축하며 1위
박종학 선수는 성격도 쾌활하다. 대회에 출전하면 반인호 선수는 묵묵히 몸을 풀면서 기다리는 반면 박 선수는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긴장을 푼다. 시합에 출전하기 직전엔 긴장하는 것 같지만 출발신호가 떨어지고 나면 놀라울 정도로 집중도가 높아진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 선수는 3,000m 결승경기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전남대표에게 50m 뒤쳐져 있다 마지막 스퍼트에 성공하며 전날 1,500m(4분15초51)에 이어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9분02초47의 우승기록으로 자신의 개인기록을 25초대나 단축하며 2관왕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 선수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좋아하며, 배드민턴을 즐긴다. 패스트푸드 음식을 좋아한다.
“8월에 열리는 추계대회에서 부별 신기록을 수립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선수로서 반드시 성공해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게 꿈입니다”
가족으로는 아버지 박진열씨(54)와 어머니 이원식씨와의 사이에 형 박경환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들 두 선수는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오는 8월 중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