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소개: 파주시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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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따뜻하고 서로 챙겨주는 동아리 ‘파주시정구협회’
파주시정구협회를 취재하러 간 날 참으로 반가운 비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내리는 비라 한참 가뭄에 목말랐던 풀이며 나무며 농작물이 내리는 비를 얼마나 듬뿍 받아들였을지 알만한 일이다. 내리는 비로 파주시정구협회의 월례대회는 취소되고 파주시정구협회 이식재회장의 삶의 터전인 금촌의 ‘시엘로 커피숍’에 자리를 잡고 취재를 시작했다.
풀을 뽑고 페인트를 칠하며 만든 파주시정구협회
“허허, 어려서부터 정구국가대표, 감독 생활을 하며 정구가 삶이나 마찬가지였지요. 하루에 4시간 자며 온통 눈뜨고 하고 생각하는 일이 정구였으니까요. 아내도 정구실업팀 선수였으니 정구는 저의 삶의 전부였지요. 선수직 감독직을 그만두고 파주로 다시 돌아와 자리를 잡을 때 아내가 얼굴 탄다고 정구를 하지 말라 했는데 말 안 듣고 취미생활로 정구를 다시 하는 거지요.”그의 너스레가 분위기를 환하게 한다. 파주시정구협회 이식재회장은 생활체육으로 정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파주시정구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식재 회장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구맨이다. 20세때 경기도 출신 중 최초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어 제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 27세에 이천시청 실업팀 감독서부터 80년대 세계선수권대회 감독, 대통령 체육훈장기린장을 받기도 하고 90년에는 북경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감독 재직시에는 동아시아대회 금메달 6관왕의 기록을 세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99년 은퇴할 때까지 각종 국내대회 우승은 휩쓸다시피 했다. 웬만한 실업팀 감독의 60%는 거의 그의 손을 거쳐 갔으며 그들은 또 각자의 역할에서 정구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식재 회장님처럼 큰 거목이 나서서 파주시정구협회를 위해 일하시니 이흥무 생활정구협회 회장님, 회원들 모두 한마음이 돼서 즐겁게 운동도 하고 서로 교류하며 지내고 있어요. 정구는 80대도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무리가 없는 운동이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지요. 한번 오신 분은 워낙 분위기도 좋고 운동이 좋으니 친구나 가족을 데려와 부부나 가족단위로 즐기는 분들이 많지요. 지금은 내포리 제2공설운동장을 이용하는데 교통이 불편한데도 매일 운동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40여명이 넘어요.”이처럼 말하는 김귀례 사무장은 이전에 구장이 없었을 때 운동장에 나가 풀을 뽑고 페인트를 칠하고 여기저기 부숴진 것을 나서서 수리할 정도로 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런 정성으로 단독 구장도 없었던 터에 시에서 포스트와 네트를 걸어주었고 지난 2014년 4월에는 생활정구교실을 열었다. 이전에는 경기도민체전을 나가려도 연습할만한 구장이 없어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누구라도 원하는 사람들이 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운동, 가족과 함께 하면 더 좋아요
“협회를 만들기까지 10년이 걸려 2013년 발족을 하게 됐지요. 정구는 말랑말랑한 공을 이용하는 소프트 테니스라고 보면 돼요. 테니스는 운동을 하다보면 격한 운동으로 힘줄이 늘어난다거나 하는데 정구는 그렇지 않아요. 또 공의 낙차가 빨라 운동이 빠르기에 보는 눈도 빨라지고 몸도 빠르게 움직이게 되지요. 정구를 하다 보면 테니스치기가 훨씬 쉬워져요. 또 테니스는 6게임을 하는 것에 비해 정구는 4게임을 해요. 테니스는 원래 영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이것을 동양인에게 맞게 바꾼 것이 정구이에요. 동양인에게 맞는 운동이다 보니 환자가 와서도 바로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우리 회원 중에는 수술을 하고 온 사람도 있는데 천천히 운동을 늘여 가며 하다 보니 지금은 왠만한 분들보다 훨씬 잘하세요. 계속 뛰는 것이 아니라 관절에 무리가 가지도 않고요. 정구는 특히 남쪽으로 갈수록 활성화되었는데 최근 수원, 용인, 안산, 부천, 파주가 급격히 활성화 되고 있어요.”이식재 회장은 정구와 테니스의 차이를 쉽게 풀어준다.
파주시정구협회에는 체중 때문에 잠을 자다 무호흡증을 겪는 사람, 힘든 일을 하느라 지쳐 있었던 사람, 지병이 있는 사람 등이 와서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 70대 이후부터는 100세부라 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오래 치신 분들은 신선 같아요. 멋있지요. 계속 해 왔던 분들은 치는 사람의 몸짓만 봐도 코스를 알 수 있기에 무언지 여유가 있어요. 저는 지방에 살 때 테니스와 정구를 같이 했는데 그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정구를 많이 가르쳐 드렸어요. 정구가 테니스보다 공의 충격도 덜하고 훨씬 치기가 편해요. 젊었을 때는 테니스를 치던 분들도 나이가 들면 정구를 치는 분들이 많아요.” 김귀례 사무장은 정구의 장점이 무리 없는 운동이라 말한다.
정구는 참 매력 있는 운동입니다. 삶의 활기를 찾으세요
“원래 저는 궁도를 하던 사람인데 정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어요. 운동도 하기 편한데다 무엇보다 정구협회와 정구인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다 보니 할수록 재미가 붙는 거죠. 여러분들이 애정과 노력을 기울여주셔 점점 더 활성화가 되고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정구를 알아 즐거움과 삶의 활기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이흥무 생활정구협회 회장은 생활정구교실에서 1년여 전 정구를 배우고부터는 정구사랑에 빠져 있다. 다른 운동은 공을 못 치면 상대가 되어 주지 않는데 정구는 누구든 상대가 되어 주고 호흡을 맞춰주기 때문에 실력이 빨리 늘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기에 순수 동호인들이 실업팀 선수까지 나오는 ‘경기도민체전’에 나가 동메달을 따고 이식재회장은 50대에 ‘전국한마음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때 준우승은 파주회원인 50대 여성이 차지했다. 그만큼 회원들의 실력이 대단한 거다.
“일단 재미가 있어요. 테니스는 거의 소리를 내지 않고 하는데 비해 정구는 소리를 내며 빵빵치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어요. 공이 나가는 소리도 아주 재미있지요.”이식재회장의 말에 김귀례 사무장은 ‘몸이 아팠다가도 멀쩡해져 무슨 마약을 맞은 것 같아요’라 한다. 그만큼 재미나다는 말이다.
파주시정구협회가 ‘지금처럼 가족같이 즐겁게 지내며 부천이나 용인, 수원, 안성 등 실력이 좋은 지역팀들과 교류하며 실력을 향상시켰으면 좋겠다’는 이식재회장은 천상 타고난 정구인이다. 운동하다보면 다른 사람과 스스럼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늘어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인맥까지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김귀례 사무장은 파주시정구협회가 입소문이 더 많이 나 파주시민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아직은 운동장에 화장실, 탈의실 등 제반시설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많아요. 조금만 파주시에서 지원을 해 준다면 운동하기가 훨씬 편할 텐데... 이처럼 시설이 부족한데도 워낙 정구가 하기 편한 운동인데다 먼저 운동 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어 실력이 금세 늘고 서로 챙겨주는 분위기다 보니 점점 더 활성화 되는 것 같아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이흥무 회장도 끝까지 ‘파주시정구협회’ 자랑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식재회장을 비롯하여 이들의 정구사랑이 지금의 파주시정구협회를 있게 했고 앞으로의 정구인구확산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파주시정구협회는 파주시에 정구협회가 하나밖에 없는 단일 동호인 클럽이다. 구력이 있는 생활체육코치가 가르쳐 주는 ‘초보자를 위한 월수금 생활체육교실’이 운영되며 매월 친선대회인 월례대회를 통해 자기 실력을 점검한다. 실력 있는 선배들이 많고 가족 같은 분위기와 부부단위, 가족단위의 운동을 하기 좋다. 파주시정구협회 문의: 김귀례사무장 010-9376-1281 |